보육과정 개념-2

<보육과정>

  <2. 보육과정의 수준>

보육과정을 결정하는 주체가 누구인가에 따라 국가 수준의 보육과정, 지역 수준의 보육과정, 어린이 집 수준의 보육과정으로 구분될 수 있다. 국가 수준의 보육과정이 표준보육과정처럼 전국 어떤 지역에 있는 어린이 집이라도 공통적으로 적용해야 할 기본적인 원칙과 체계를 조직한 것이라면, 지역 수준의 보육과정이나 기관 수준의 보육과정은 국가 수준의 보육과정을 기반으로 지역이나 기관의 특성에 맞게 계획하고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의미한다. 즉, 해안지역에 위치하는 어린이집과 대도시에 위치한 보육과정은 국가 수준의 기본적이 원칙과 체제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각기 위치한 지역의 특성에 맞게 교육과정을 계획하고 운영하게 된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설정하는 것은 첫째, 국가가 국민에게 필요한 공통적이고 일반적인 기준, 즉 교육적인 측면에서 표준을 정하기 위해, 둘째, 전국 어는 곳에서는 같은 수준의 교육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의 질적 기회를 균등하게 보장하기 위해 셋째, 연령별 교육내용의 단계적인 체계 및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넷째, 교육이 국가 수준의 기회를 만족시키고 있는지 관리를 하기 위해, 다섯째,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 편향, 선전 등을 방지하여 교육의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섯째, 교육을 통해 기르고자 하는 인간성을 구현하는 일은 궁극적으로 국가의 책임이기 때문이다(교육과학부, 2007).

국가 수준의 보육과정은 지역의 특수성과 실정, 필요, 요구를 반영하여 국가 기준을 보완하거나 확정하면서 지역 수준의 보육과정으로 편성·운영된다. 그런가 하면 보육과정을 실행하는 개별 어린이집에서는 국가수준의 보육과정 기준과 지역 수준의 보육과정의 편성·운영지침을 근거로 하여 기관의 실정 및 실태에 맞는 기관 수준의 실천계획을 수립한다. 어린이집 수준의 보육과정을 편성하고 운영하는 것은 첫째,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고, 둘째, 교육의 적합성을 높이고, 셋째, 교육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신장하고, 넷째, 교육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다섯째,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구현하도록 하기 위함이다(교육과학부, 2007).

   2. 보육과정의  원리

 <1. 보육과정의 특성>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3~5세 대상의 보육·교육고하정이 누리과정으로 통합되었으나, 어린이집에서는 우리 과정 이외에 0, 1, 2세의 영아를 위한 보육과정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3차 표준보육과정을 고시하면서 3~5세의 누리과정과 0, 1, 2세의 영아를 위한 표준교육과정을 함께  '어린이집 표준보육과정'이라 명명하였다. 이런 측면에서 어린이집에서의 표준보육과정을 누리과정이 이뤄지는 유치원 교육과정과 비교해 볼 때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첫째, 보육이 0세부터 만 6세 미만의 추학 전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유치원에 비해 단순히 더 어린 연령대의 영·유아를 포함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보육과정은 그 대상범위가 넓기 때문에 영·유아의 언어뿐 아니라 영·유아의 손짓이나 몸짓, 표정, 놀이 등과 같이 비언어적 활동도 중요시해야 한다. 또한 영·유아가 출생부터 만 6세까지 장기간 동안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연령간 연계가 적절히 이루어지면서도 더 심화되고 확정되는 통합적 경험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어린이 집은 종일반을 기본으로 하므로 보육과정을 오전과 오후 활동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특성을 지닌다. 반면에 유치원에서는 오전에 5시간 정도 반일제로 진행하되, 필요에 따라 종일반을 운영하고 있다.

유치원 종일반의 경우 오전에슨 유치원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고, 오후에는 보통 오후반 교사가 담당하여 별도의 오후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외부강사에 의한 특별활동으로 진행되고 있어 사실상 오전과 오후가 분리되어 운영하고 있는 셈이라 만약 오전반과 오후반 교사가 서로 충분히 상의하지 않고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면, 오전과 오후 프로그램은 더욱더 연계 없이 별도의 교육과정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반면 어린이집에서는 동일한 보육고사가 종일의 교육과젖을 계획하고 운영하므로 오전과 오후 활동 간의 연계가 이루어지고 좀 더 여유롭고 깊이 있는 주제탐색이 이루어질 수 있는 여건을 가지게 된다. 

셋째, 보육과정은 종일반을 기준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영·유아가 좀 더 개별적인 보살핌을 받고 편안하면서도 충분한 영양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운영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에 비해  오전 5시간 정도의 반일제로 이루어지는 유치원에서의 교육과정은 좀 더 주지적이고 계획적인 교육활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어린이집에서는 계획적으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뿐 아니라 영·유아가 낮잠을 자거나 먹거나 하는 일상생활 모두가 주요한 보육과정의 요소가 된다. 즉, 영·유아의 삶으로서의 보육과정이라는 특성을 지닌다.
넷째, 보육과정은 어린이집과 부모가 긴밀한 연계와 협력을 필요로 하는 특성을 가진다. 영·유아는 종일 어린이집에서 지내기 때문에 보육은 부모의 대리양육의 성격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어린이집과 부모 간의 신뢰 관계 형성은 매우 중요하므로 보육과정은 영·유아의 부모, 그리고 가족의 개별적인 요구를 잘 반영해야 한다. 또한, 영·유아의 어린이집에서의 생활이 부모나 가정에 잘 보고되어 부모들이 어린이집에서의 자녀생활을 더 잘 알 수 있도록 운영되어야 한다. 영·유아가 교사의 부모 또는 양육자의 안정애착을 형성하도록 하기 위해 영·유아가 만나는 주변사람들은 서로 밀접한 의사소통을 함으로써 영·유아에게 일관성 있는 양육을 제공해야 한다.

다섯째, 보육과정은 영·유아가 어린이집에서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양육될 때에 도 그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발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특성이 있다. 영유아보육법 제2조(정의) 제2항에서 '보육은 영·유아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호·양육하고 영·유아의 발달 특성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는 어린이집 및 가정양육 지원에 관한 사회복지서비스를 말한다'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조항은 어린이집을 이용하지 않고 가정에서 양육되는 영·유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위한 법률적 근거 조항이다. 이와 같이 보육이 가정에서도 영·유아가 건강하고 안정하게 보호받고 전인적이 발달이 이루어지도록 지원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폭넓게 해석된다면 보육과정의 적용범위는 그만큼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